다시 태어나려 하는 건가...

어디로 흘러 가는 것인가?


언제나 

당당함, 품위를 유지하던 

나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꽉 막힌 동굴 안에

갇혀 있는 것만 같다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뒤로 돌아설수도 없다


멈춰있지도 못하니

정말 미치고 팔딱 뛰겠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것저것 무수히 많은 방법을

생각해 내어 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저 조금씩 나아갈 뿐이다.


이 길이 맞는 것일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맞을까?

난 죽으러 가는 것일까?

나의 앞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일파만파로 뻗어 나가는 의구심

나를 움추려 들게 만드는 두려움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긴장

폭발할 것 같은 불안


내가 왜 이렇게

이 지경이 되었지?

내가 왜 이렇게 

약해졌지?


이 암흑기가 얼마나 길지

가늠하기 어렵다


더 큰 암흑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기만 하다


과거의 영광을 생각할수록

성과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초라함


가고자 하는 미래를 생각할수록

포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움, 두려움


나의 이성과 긍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치고


혼돈의 아수라장 속에서

어린 아이였을 때도 해보지 않은

어리광을 부린다.


다시 태어나려 하는 건가...


댓글